한국 프로배구 V리그는 외국 선수 선발 방식에서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트라이아웃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된 지 11년이 지난 지금, 트라이아웃이 오히려 리그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트라이아웃은 2015년 여자부와 2016년 남자부에 도입되었으며, 아시아쿼터 역시 2023-2024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구단별로 선수 구성과 팀 운영에 있어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조차도 "구슬 운에 따라 시즌 팀 구성과 방향성이 정해진다는 게 이상하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트라이아웃 행사는 V리그와 각 구단, 에이전트 등 관계자들이 150여 명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로, 유럽 현지에서 개최하며 선수 초청 비용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성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트라이아웃 제도에 점점 한계가 온다고 본다"며, "결국 뽑을 선수는 3-4명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미 V리그 경험자들이 주로 선발된다는 점에서도 보입니다. 지난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트라이아웃에서는 지명된 8명 중 7명이 V리그 경험자였으며, 지난달 끝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지명된 14명 중 10명이 V리그 경험자였습니다.
트라이아웃의 가장 큰 문제는 A급 선수들의 참여 저조입니다. 연봉 최고 55만달러까지 지급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정상급 선수들은 테스트 격인 트라이아웃을 꺼립니다. 에이전트들은 "40만 달러로도 수준급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라고 말하며, 트라이아웃이 오히려 좋은 선수 영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선발된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에서 다시 뽑아야 하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전력 약화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트라이아웃은 V리그를 하향 평준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높아진 외국인 선수 의존도는 리그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리그 불균형을 심화시키며, 배구 저변 위축과 세대 교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V리그는 역대급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배구연맹(KOVO)도 트라이아웃 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각 구단과 소통하며 외국인 선수 자유 계약 도입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남자부가 여자부보다 외국인 선수 자유 계약 도입에 더 가까운 상황입니다. 남자부는 아시아쿼터 자유 계약 선도입, 셀러리캡 축소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2027년 외국인 선수 자유 계약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입니다.
V리그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유 계약제 도입을 포함한 제도적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리그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이제는 '트라이아웃의 그림자'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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